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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성 연예인 탐구

"폭싹 속았수다"의 홍경자 '경자 이모' - 백지원 배우 (나이, 고향, 학력 등 프로필 포함)

by 엔터테이너-챙 2025. 3. 31.

"폭싹 속았수다"의 '경자 이모' - 백지원 배우

 

경자 이모 (홍경자)

"폭싹 속았수다"의 최대 장점은 극본이나 연출 혹은 홍보 광고 등 여러 가지라기보다는 그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기력이 단연 압권이고 흥행 요소라고 보인다. 주연인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뿐만 아니라 나오는 모든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다. 

 

사실 내용이야 어찌 보면 그동안 여러 차례 본 적이 있었던 "선대 어르신들의 고생스러웠던 인생 이야기" 혹은 "부지런하고 성실하고도 정직한 부모님들의 무모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그 "사랑과 헌신으로 무서운 세파를 간신히 헤쳐 나가는 자식들 이야기" 등등으로 그리 독특한 테마는 사실 아니다. 

 

50년대 전쟁통에 여주인공 오애순(아이유)의 엄마인 전광례(염혜란 배우)와 함께 제주도로 피난 내려온 친구 3명 중 1명인 홍경자(백지원 배우), 애순은 그녀를 '이모'라고 부르며 거의 평생을 함께하고, 어려서 부모를 잃은 애순을 '경자'도 자기 자식을 대하듯 하며 항상 함께 한다. 

 

백지원 배우 

대한민국의 드라마를 크게 둘로 나눈다면 아마 백지원 배우가 나오는 것과 나오지 않는 것으로 구분해도 될 것이다. 그만큼 수많은 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오는 다작 배우인데, 오히려 사람들이 그녀의 본명인 '백지원' 세 글자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어찌 보면 이러한 현상이야 말로, 그녀의 탁월한 연기력을 반증하는 하나의 결과일 수도 있다. 

 

백지원 배우 프로필 

  • 나이: 1973년 생 
  • 고향: 충남 홍성 
  • 학력: 이화여고, 경희대 학사 
  • 가족관계: 부모님, 미혼 
  • 종교: 가톨릭
  • 데뷔: 1996년 

내가 본 출연작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업계 1,2위를 다투는 로펌 한바다의 대표로 나오는데 우영우의 친모 태수미와 경쟁 및 갈등 구조로 나온다. 이 배우는 어디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해도 항상 어울리는 면을 가진 듯하다. 
  • 라켓소년단 신송희: 신여사 역할 

갈등

누구나 가난하던 50년대 후반~60대 초반쯤의 극의 배경에서 애순의 엄마인 광례와 친구인 경자는 사실 서로 간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 너무나 극성스러운 광례와 그것이 걱정스러우면서도 약간은 질려하는 경자 "못 먹어서 입이 돌아간 남편을 둔 경자"와 "첫 남편 (애순의 아버지)가 일찍 죽는 바람에 재가하여 다시 애순과 성씨가 다른 두 아이를 둔 광례" 

 

"얼마나 팔자가 드세면 성씨 다른 자식들을 키우느냐"며 모진 욕을 하는 경자에게 "못 멕여서 입 돌아간 남편을 둔 녀ㄴ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서로의 가슴에 대못을 치는 광례와 경자, 서로 힘든 시기에 서로 돕는 것도 옳겠지만, 사람은 어파치 부족한 존재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로의 상처를 후벼 판다. 

 

광례의 죽음과 남겨진 어린 애순 

그렇게 극성스러운 광례는 숨병을 얻어 29살 한참 나이에 열 살짜리 애순과 그 보다 어린 두 동생 그리고 재가한 남편을 남겨 둔 채 그만 세상을 떠난다. 세상을 떠나기 전 광례는 애순을 붙잡고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이 집에 남아 있지 말고, 할머니가 계시는 작은 아버지 집으로 도로 가라"라고 한다. "여기 있어 봤자 식모 밖에 안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애순은 "작은 아버지의 구박도 만만치 않아서 싫었고" 또 광례의 새 남편은 무능했으나 애순에게 많이 너그러웠고, 애들을 잘 돌봐주면 '대학'에 보내 주겠다는 말에 기대해 애순은 엄마집에 남아 성씨가 다른 두 동생을 돌보면서 집안을 돌보며 살아가게 된다. 

 

양배추 장사 

부지런한 애순은 학교에 다니면서 동생들을 돌보면서 집안일을 하면서도 엄마가 남겨준 작은 뒷텃밭에 양배추를 심어서 가꾸게 되는데 그것이 많이 자라자 한 살 터울 오빠인 '관식(박보람)'의 가게 앞에 좌판을 펴고 팔게 된다. 

 

어려서부터 애순을 좋아해 온 관식은 자기 집 생선가게 앞에 좌판을 내주고 애순에게 양배추 장사를 할 수 있게 해 주는데 낯가림이 심한 애순은 사람들에게 "양배추 달아요" 이 간단한 호객 말 한 마디를 하지 못해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고, 장사는 관식이 모두 대신해준다. 

 

그리고 이 모습을 그 옆 해녀들 좌판에서 바라보는 경자와 이모들 그리고 관식의 엄마는 둘 사이를 재밌어하면서도 안타깝고도 어딘가 안쓰러운 마음으로 쳐다보게 된다.

 

세파에 시달려 모진 인생을 살아가는 이모들은 조실부모한 천애고아 애순이 공부를 잘하고 또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등학교'까지 다니는 것을 아주 기특하게 여기고 있으며, 어떻게든 친구 광례의 유지를 도와 애순이가 끝까지 공부를 다 하기를 응원하며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나름 너그러운 관식의 엄마는 아들의 그런 등신 짓을 그저 못마땅해하면서도 방치하지만, 관식의 할머니는 너무나 엄격해서 가게를 찾아와 애순의 양배추 니어카를 뒤집어엎는 등 손자의 '등신 짓'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쓴다. 용왕님을 모시는 무당인 관식의 할머니는 애순에게 요절한 자기 엄마의 혼이 씌여 빨리 죽을 거라 여기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자신의 손주와 어울리지 못하게 하려고 애쓴다. 

 

순이와 세이모네 

나중에 좌판으로 돈을 좀 번 애순과 세이모들은 좌판을 접고 가게를 하나 잡게 되는데 그 가게 이름을 "세이모네"로 하며 계속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이어 나간다. 나중에 관식이 횟집으로 사업을 성공하자 세이모도 모두 그 가게와 나와 일하면서 인생 자체를 이웃으로 함께 살아간다.